해외여행

발리 여행(1) | 여행을 준비하며 알아야 했던 것들. 날씨, 화폐, 문화, 개미와 도마뱀.

블로그 하는 으노 2024. 7. 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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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7월 7일부터 7월 14일까지의 신혼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우리는 저녁 예식을 했다. 우리는 5시 예식이었는데 이래저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정리를 하니 8시, 9시 정도 됐던 것 같다. 우리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살림을 합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여행 짐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결혼식을 치른 소회나 피로를 풀지도 못하고 여행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둘 다 해외경험이 거의 없는 터라 기대보다 걱정으로 준비했던, 막상 가는 날은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던 여행. 그래서 또 신혼여행이란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일주일이었던 것 같다.

 

여행지를 고르며

우리는 아파트 입주 일정이나, 우리의 경제적인 선택 때문에 계절의 여왕을 피해 7월, 여름의 예식을 준비했다. 지금 돌아보면, 예식 일정을 고려할 때 여행에 대한 계획도 같이 생각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여행지는 물론 훌륭했지만, 여름의 여행지는 그다지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에는 짧은 일정이나 비싼 경비가 아쉬웠기 때문에 동남아를 선택하긴 했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우기인 지역이 많았다. 우리는 건기인 지역을 찾았고, 그중 발리가 있었다.

7월의 발리는 건기로 여행하기 좋다.

 

발리,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발리

우리나라에는 '발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드라마 때문에 많이 알려진 발리는 관광과 신혼여행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섬이다. 인도네시아의 여느 섬들이 그러하듯 화산으로 형성된 섬인데 최고봉인 아궁산은 무려 3천미터에 달하는 화산이다. 바다와 화산, 정글 등 천혜의 자연을 모두 경험할 수 있고,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힌두교의 흔적에서 이색적인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섬으로 바다, 화산, 정글과 힌두교의 사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날씨, 건기와 우기

발리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7월~9월이 적기라고 한다. 적도 남부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기후를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가 여름일 때 건기이고 11월 전후부터 해서 겨울이 되면 우기라고 한다. 실제로 여행 당시의 경험으로는 햇살 자체는 더 뜨겁게 느껴지지만 우리나라보다 습기가 덜하기 때문에 그늘 밑에서는 서늘하고 정글에서는 쌀쌀하기까지 했다. 덧붙이자면,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건기라고 했으나 대부분 구름이 껴있고 비가 오는 날도 있었다. 다만, 비가 오더라도 잠깐 내리고 금세 그쳤다.

발리는 적도 남부에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건기, 겨울에는 우기이다.

 

화폐, 루피아와 물가

환율
2024.7.22. 기준

발리는 인도네시아 화폐인 루피아를 사용한다. 루피아는 우리가 사용하는 원화보다 단위가 큰데, 10만루피아에 8,500원 정도 한다. 머릿속에서 잘 전환이 되지 않는다면 10만 루피아가 1만 원이라고 생각하고 계산하면 조금 편리하다. 그리고 발리 사람들도 단위가 크기 때문에 뒤에 천 단위를 잘라 말하곤 한다. 10만 루피아면 100K라고 적고 100이라고 부른다. 물가는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다. 요즘 우리나라가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마켓에서 산 옷은 한 벌에 3만 원 정도를 불렀고(7~8천 원으로 흥정해 구매했다.), 어떤 식당은 한 끼에 5천 원 정도 하는 곳도 있었지만 투어 코스 중에 들렀던 꽤 괜찮은 식당에서는 두 사람이 4만 원 정도를 식비로 지불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화폐 단위는 루피아, 10만 루피아는 8,500원 정도 한다.

 

종교와 문화

인도네시아의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이라고 하는데 발리는 힌두교가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곳곳에 사원이 있고 신상이 있고 신당이 있다. 특히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여기 저기 꽃 장식 위에 향이 올라간 짜낭(Canang)이라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역시도 신에게 감사의 제물을 바치는 종교의식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차량의 대시보드 위에도 종종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첫 동남아 여행인지라 향 냄새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 것일까. 사람들은 순수하고 친절했다.(마켓에서 흥정할 때는 조금 무섭기도 하다.)

짜낭
짜낭(canang)

식문화는 그렇게 발달한 것 같지는 않다. 흔히들 알고 있는 미고렝(볶음면)이나 나시고렝(볶음밥), 나시짬푸르(뭐라하지 이걸, 플래터 같은 건데), 바비굴링(돼지바비큐), 사태(꼬치구이), 빈땅맥주 등이 유명하고, 또 전부인 듯하다. 피자집이나 일식집도 많아서 서양인들은 오히려 그런 데서 식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도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 음식은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수박주스나 바나나튀김이 맛있었던 것 같다.

발리의 종교는 힌두교. 길거리 곳곳에서 짜낭을 볼 수 있다.

 

개미와 도마뱀

우리는 우부드/우붓(Ubud)이라고 하는 정글을 주로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벌레는 없었다. 개미와 도마뱀은 곳곳에서 보인다. 숙소 내부에서 도마뱀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상가 건물의 하얀 벽면에 몸을 의지하고 있는 도마뱀을 발견할 수 있다. 개미는 우리나라 개미와 달리 아주 작아서 신경 쓰지 않으면 찾기 어렵지만 숙소 내부에도 종종 돌아다닌다. 이 외에도 길거리에 강아지, 닭,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이 다니는데 지극히 온순하다.

발리 곳곳에서 작은 개미와 하얀 도마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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