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7일부터 7월 14일까지의 신혼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7월 9일 오전
우붓 동부투어 클룩 예약
발리를 방문하는 신혼여행객들이 꼭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인스타그램 투어라고 한다. 우붓 동부 투어라고도 하는 이 코스는 우붓으로부터의 동쪽 지역에 있는 관광 코스들을 방문하며 인생샷을 남기는 그런 여행 코스. 특히 렘푸양 사원의 천국의 문은 붐비는 시간에 방문하면 2~3시간 대기가 기본인 사진 명소이다. 보통은 대기가 긴 렘푸양 사원을 새벽부터 출발하여 들르고 역순으로 우붓까지 돌아오는 동선으로(렘푸양>띠르따강가>뜨갈랑랑) 짜여 있는 코스가 일반적이지만, 우리가 클룩 예약을 미룬 탓에 남아 있는 일정이 없었다.
렘푸양 사원에서 꼭 사진을 남기고 싶었던 우리가 선택한 것은 선셋 투어. 동부투어의 일반적인 코스를 역순으로 하여 렘푸양 사원에서 일몰 사진을 남기는 코스가 있어 부랴부랴 전날 밤 예약했다. 우리는 코스에 포함된 커피 농장에는 관심이 없어서 코스에서 제외시켰다.
뜨갈랑랑 계단식 논
뜨갈랑랑 계단식 논은 계단식 논이다. 논이 계단식이다. 이색적인 풍경을 관광상품으로 하여 계단식 논 사이사이에 길을 내고 포토스팟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계단식 논 자체가 관광을 위한 허구이냐,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추천도: 보통)
발리 스윙
사실 뜨갈랑랑 논의 명물은 발리 스윙이다. 원래는 뒤로 촥 펼쳐지는 화려한 비단 옷을 입고 사진을 찍기 위해 그네를 타는 것인데, 우리는 옷은 대여하지 않고 탔다. 원래 탈 생각도 없었다. 우리와 동행한 가이드가 꼭 타라고 해가지고 탔는데, 타고나니까 자기는 타본 적이 없단다. 나쁜 자식.
발리 스윙에 대해 좀 말하자면, 발리 스윙은 뜨갈랑랑 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 있다. 심지어는 우리가 점심에 방문한 식당에도 있었다. 누군가 발리 스윙으로 떼돈을 벌어서 이 사람 저 사람들 다 하게 된 것 아닐까. 가격은 싸지는 않다. 한 사람당 2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여기에 옷까지 빌리면 꽤 비싼 느낌이다. 한화로 쓰여 있었다면 아마도 못했지 않았을까.
옷을 빌리지 않으면 놀이기구처럼 태워준다. 그네를 밀다 밀다 사람이 그네 밑에 매달려서 밀어준다. 아무리 이너프(enough)를 외쳐도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옷을 빌리면 그렇게 못 밀어준다. 옷을 빌리지 않아야 오히려 가성비가 사는 느낌. 커플 스윙도 있는데, 둘이 같이 타는 거다. 아마도 핵노잼일 것 같아 보였다.(추천도: 옷 빌리지 않고 놀이기구처럼 타는거 추천/사진이 중요해서 옷 빌리고 찍는 것도 추천/커플 스윙 비추천)
고아 라조 폭포
원래 동부 투어에서 유명한 폭포는 뚜까 채풍 폭포라는 곳인데, 선셋 투어에서는 고아 라조 폭포라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방문객이 많지는 않아서 그렇게 인지도 있는 폭포는 아닌 것 같지만, 나름 포토 스팟으로 멋이 있더라. 오히려 한적해서 마음껏 사진 찍을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일지도. 나를 잘 찍어주겠다는 열정으로 이리저리 디렉팅을 하던 와이프가 어인 영문으로 내 정수리에 폭포를 쏟아부었는지는 모르겠지만.(추천도: 사람 붐비는 폭포에서 사진 순서 기다리고 싶지 않은데 폭포를 꼭 찍고 싶다 추천/아니다 비추)
점심: 레렝 아궁 레스토랑
가이드가 데려다주는 식당. 뷰가 미쳤다. 아궁 산을 뷰로 해서 아궁 레스토랑이다. 아궁산은 사진에 보이는 진한 부분이 아니고 구름에 가려진 흐린 부분이다. 내가 이런 뷰에서 밥을 먹어보다니. 신혼여행 만만세.
이 식당은 뷔페식 식당이다. 어제 먹은 현지식에 좀 실망했던 터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핵 맛있었다. 아직 음식이 준비되지 않아서 먼저 먹은 야채 수프, 옥수수 수프에서 계란국의 감칠맛이 느껴졌다. 어제 실망한 한이라도 푸는 듯 둘 다 먹으면서도 다음 접시 먹을 계획을 세우며 즐거워했다. 특히 짝꿍은 수박 주스에 감동했다. 확실히 수박 주스가 킥이었다. 1인당 2만 원 정도 하는 식당.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뷔페정도의 물가이다. 다른 곳에 비하면 엄청 비싼 고급 식당이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뷰와 맛을 생각하면 추천! (추천도: 개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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