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발리 여행(12) | 넷째 날 오전 - 짐 보관 서비스, Milk & Madu, 우붓 마켓과 발리 티키와 티켓 투 더 문, 스타벅스와 사라스와띠 사원

블로그 하는 으노 2024. 7. 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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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7월 7일부터 7월 14일까지의 신혼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7월 10일 오전

드디어 우붓 시내 단칸방을 탈출하여 리조트로 가는 날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해결한 문제들이 있었으니, 지금 묵는 숙소의 체크아웃은 11시요, 이사갈 리조트의 체크인은 3시라는 것이었다. 뜨는 시간을 떼우며 가족들 선물을 사기로 하고 아예 일찌감치 나가기로 했다. 문제는 캐리어. 캐리어를 들고 다닐 만큼 호락호락한 우붓 시내의 거리가 아닌 것이다.

짐 보관 서비스


이 위치에 가도 stasher라는 매장은 찾을 수 없다.

스태셔

우리는 사전에 여행 계획을 하면서 짐 보관 서비스나 짐 배송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발리에서 필요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만 생각하고 나왔다. 구글 맵에서 우붓 왕궁 앞에 딱 위치한 Stasher라는 짐 배송 서비스를 찾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직진. 그러나 우붓 왕궁 앞에 도착하여 아무리 찾아도 Stasher라는 가게는 없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러쿵저러쿵 찾아보니 호텔 같은 곳에서 Stasher의 짐 보관 서비스를 위탁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참 기묘하고 불친절한 서비스인게, 결제하기 전까지는 절대 절대 그 호텔이 어디인지 안 알려주는 것이다. 2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카드로 결제했더니 호텔을 알려주는데, 호텔의 위치가 우리가 온 방향과 정 반대였다.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았는데 일이 꼬이는 듯했다.

우리나라 처럼 결제와 취소가 간단한 나라는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취소를 하는 인터페이스가 없더라. 게다가 우리 유심은 전화도 불가한 유심이어서 근심에 빠져 있는데 우붓 왕궁 근처에 외국인 관광 안내소를 발견하고 도움을 받기로 했다. 나보다 영어가 나은 짝꿍이 안내소 직원에게 사정을 잘 설명하고 전화를 빌려 안내 받은 호텔에 전화를 걸었다. 호텔에서는 취소해 줄 수 없다고, Stasher에 메일을 보내면 취소가 될거라고 했다. 다행히도 관광 안내소에서 짐을 맡아준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주눅이 든 채로 나왔다.

결론적으로는 Stasher에 보낸 메일에 제대로 응답을 받아 환불이 되었다. 내가 잘 알아보지 않은 잘못이 크지만, 설명이나 시스템이 불친절해서 참 곤혹스러운 넷째 날의 시작이었다.(추천도: Stasher-비추)

아점: Milk & Madu

밀크 셰이크과일

이제 로컬 푸드는 그만 먹어도 될 거 같다며 서양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에 가자던 우리. 우붓 시장을 돌아보다가 눈여겨 봤던 예쁜 식당으로 향했다. Milk & Madu, 브런치 카페 같은 느낌이다. 짝꿍은 발리에서 요거트 볼을 먹어보고 싶다고 노래노래를 불렀는데, 요거트 볼은 아니었지만 뭔가 건강이 잔뜩 담긴 메뉴를 골랐다. 음료수도 건강이 잔뜩 담긴 음료를 골랐다. 나는 휘핑이 잔뜩 올라간 밀크쉐이크와 파니니 같은 샌드위치를 골랐는데, 언제나 그렇듯 건강이 담긴 것을 고르면 후회하는 짝꿍. 휘핑 크림에 행복해하는 짝꿍. 맛없는 과일 샐러드는 내가 다 먹었다.(추천도: 메뉴 잘 고르면 성공할 것 같다. 추천)

우붓 마켓과 발리 티키와 티켓 투 더 문

이곳에서는 거의 생존 서바이벌이 펼쳐지기 때문에 사진을 남기지 못하여 간략히 행동 요령만 되새겨본다.

  • 티켓 투 더 문
    쉬운 것부터 해결하자면 티켓 투 더 문은 갈 만한 것 같다. 낙하산 가방이라고 해서 낙하산 재질의 가방 따위를 파는데, 꽤 실용적인 것 같다. 짝꿍은 동생의 선물을 샀다.
  • 발리 티키
    발리 티키는 목기를 파는 곳이다. 그릇이나 수저나 도마 같은 것들이 예쁘긴 한데, 짐으로 가져오려고 하니까 뭘 사는게 좋을지 감이 잘 안 오더라. 짐칸에 여유가 있으면 추천. 손상된 제품을 무료로 주는데, 1인에 하나이다. 모르고 다 가져오려다가 거절 당했다.(졸라서 하나 더 가져왔다.
  • 우붓 마켓
    이게 중요하다. 우붓 마켓은 아트 마켓이라고 하는데, 옷, 마그넷, 장식품,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을 판다. 우붓 시내 꽤 넓은 범위에 형성되어 있는데, 한 군데에 몰려 있지 않고 여기 저기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흥정 알고리즘)
    무조건 흥정해야 한다. 처음에 호가를 뻥튀기 하는데 비싸면 3~4배 정도 부른다. 셔츠 하나에 40만 루피아를 부르는데, 그 가겨에 살거면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
    1) 첫 호가에 대응하는 원칙은 호쾌하게 웃으면서, '노웨이~ 익스펜시브~'를 외친다. 그러면 즉각적으로다가 한국말로 '얼마~'하면서 맞춰주겠다고 한다.
    2) 온 한 벌에 5천원 이하로 불러보면서 시세를 파악하자. 확정적인 뉘앙스보다는 '피프티?'라고 타협의 의지를 보여주자.
    3-1) 타협의 의지를 보여주었을 때 반응을 보고 판단한다.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면 그 가게를 떠나라. 가게는 많다.
    3-2) 그렇게까지는 곤란하다는 내색을 비추면서도 가격을 맞춰보려고 한다면 7~8천원까지 마음을 열어보자.
    4-1) 또다시 반응을 보고 판단한다. 아마도 대부분 100이하로는 안 불러줄 텐데, 고개를 돌려버리면 그 가게를 떠나라. 가게는 많다.
    4-2) 아쉬움으로 바라보는 가게 주인을 만났다면 역시 그 가게를 떠나라. 등 뒤에서 '오케이'사인을 받을 것이다.

    (상품 후기)
    누군가에게 정성을 담아 선물하려거든 꾸따에서 좋은 것을 사주는 것이 낫겠다. 그리고 물이 많이 빠진다. 빨래할 때 조심.

스타벅스와 사라스와띠 사원

사라스와띠 사원스타벅스에서 본 사원

쇼핑에 지친 우리는 잠시 스벅에 들러 간단한 요기를 했다. 스벅 바로 옆에는 사라스와띠 사원이 있는데 스벅에서도 간접적으로 사원을 구경할 수는 있었다. 이 사원도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제공하는 옷을 입고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다시 캐리어를 찾아 끌고 나와서 현금을 좀 더 뽑자고 ATM을 찾아 다니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 아무튼 뜬 시간 떼우기 미션 클리어. 이제 리조트 셔틀을 타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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