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13) | 넷째 날 오후 - 파드마 리조트 우붓. 셔틀과 여섯 병의 물. 인피니티 풀과 저녁식사.

24년 7월 7일부터 7월 14일까지의 신혼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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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오후

리조트 셔틀 픽업 & 드랍 장소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좋은 리조트도 묵자고 하면서 예약했던 숙소. 우붓에서 1박, 울루와뚜로 넘어가서 또 리조트에서 2박을 할 예정이었다. 리조트는 우붓 시내에서는 꽤 멀리 떨어져 있는데, 셔틀을 이용하여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우붓 시내에서 셔틀 정류장은 박물관 주차장이다. 왕궁에서 서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갈 수 있다.

물이 여섯 병이나 있어요

파드마 리조트 우붓 (Padma Resort Ubud) 실제 이용후기 및 할인 특가

오전에 챙겨온 물을 거의 다 마셨는데, 짝꿍이 어디선가 리조트에 물도 편의점도 없다는 글을 읽었나 보다. 셔틀을 타고 가는 내내 물 걱정을 하다가 리조트 근처에 가게들이 좀 있길래 나와서 사지 뭐 했더랬다. 그랬는데 리조트 입구까지 나오기가 엄청 긴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리조트에서 사자고 하고 일단 체크인하기로.

체크인하면서 웰컴 드링크도 주고 귀에 꽂으라고 꽃도 줬다. 발리의 상징인 꽃인데 이름은 '캄보자'라고 한다. 체크인 하면서 먼저 보증금을 결제하는데 리조트에 묵으면서 사용한 돈을 보증금으로 처리할 수도 있고, 보증금을 아예 안 해도 된다.

그리고 이제 궁금하던 것을 물어볼 차례.
  "혹시 여기서 물이 없으면 물을 살 수 있나요?"
직원은 당황한 기색을 프로페셔널하게 감추며 대답해 주었다.
  "방 안에 여섯 병이나 있어요. 만약에 다 떨어지면 또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공짜입니다~"
머쓱-타드.

인피니티 풀

짝꿍은 정글뷰의 숙소를 너무너무 기대했는데, 정글뷰의 인피니티 풀에 대만족 했다. 나는 수영도 잘 못하고 호텔에 가본 적도 없고 인피니티 풀은 구경도 해본 적 없는데 너무 좋더라. 가뜩이나 수영복은 챙겼는데 3박 4일 동안 물구경도 못했던 우리는 원 없이 물놀이를 했다. 짝꿍은 수영을 잘해 수영을 하고, 나는 수영을 못해 물속에서 빨리 걷고. 비치 타월도 대여해 준다. 코코 슈퍼마켓 가방에 객실에 있던 큰 타월 챙겨갔는데 안 꺼내보고 알아내서 다행이었다.

저녁식사

피자를 좋아하는 짝꿍. 식사는 두 군데서 가능한데, 풀 옆에서도 가능하고 4층의 식당에서도 가능하다. 미리 예약하면 자리를 맡아주는데 우리는 잘 몰라서 그냥 갔다. 아침에 건강 주스에 받은 상처 밀크 쉐이크로 회복하는 짝꿍. 나는 그리웠던 수박 주스를 시켰다.

밥 먹는 동안 리조트 가수가 라이브 공연을 한다. 기타와 노래가 수준급. 뭔가 철저히 서비스받는 세계로 들어오니 좀처럼 적응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래서 사람들이 호캉스를 가고 리조트를 찾는구나 알게 됨! 왜 1박만 하자고 했을까. 아쉬웠던 밤. 짝꿍이랑 돈 벌어서 이렇게 여행 다니자고 서로 다독였던 밤.